피어리스 드래프트, LCK 판도를 뒤흔들 진짜 변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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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CK 컵을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는 단연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이었습니다. 매 세트 똑같은 챔피언들만 반복해서 나오던 지루한 밴픽 구도에 답답함을 느꼈던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죠. 사실 처음에는 생소한 규칙이라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보고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게 진짜 전략 게임으로서의 롤을 보는 맛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미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LCK 규정집 업데이트 안내 (피어리스 드래프트 부분) [출처:Riot 공식홈페이지] 한 번 쓰면 끝, 가혹하지만 흥미로운 피어리스 룰의 실체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한 시리즈 내에서 어느 팀이든 한 번이라도 선택한 챔피언은 다음 세트부터 양 팀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방식이죠. 3판 2선승제나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세트가 거듭될수록 선택할 수 있는 챔피언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와, 저 선수가 저 챔피언까지 꺼낸다고?"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예전처럼 소위 '사기 캐릭터' 하나만 잘 다뤄서는 절대로 우승컵을 노릴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기존에는 이른바 1티어 챔피언 몇 개만 완벽하게 숙달하면 시리즈 전체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해졌습니다. 1세트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핵심 카드를 2세트에서는 강제로 봉인당하니까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 세트 새로운 조합과 예상치 못한 조커 픽이 나오니까 보는 재미가 엄청나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나 밴픽 전략을 짜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 시작된 셈입니다. 밴픽 창에서 머리를 감싸 쥐며 고민하는 감독들의 표정만 봐도 이번 룰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단번에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챔피언 폭이 곧 실력이자 권...

"젠지는 사람이 아니네요" 2026 LCK Cup 전승 우승이 무서운 진짜 이유

지난 3월 1일 열린 LCK 컵 결승전 다들 보셨나요? 솔직히 저는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젠지가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걸 보는데, 레알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번의 매치 패배도 없이 전승 우승을 박아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특히 이번 2026 시즌은 시작부터 포맷이 많이 바뀌어서 팀들마다 적응하느라 변수가 많을 거라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젠지는 그냥 압도적이었고, 집에서 치킨 시켜놓고 편하게 보려다가 경기력 보고 정자세로 고쳐 앉게 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젠지가 보여준 완벽함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죠.

2026 LSK CUP 우승 젠지 트로피 세레머니
2026 LSK CUP 우승 젠지 트로피 세레머니 [출처 : 유튜브 LCK]


결승전 MVP 캐니언과 젠지의 무결점 행진

이번 결승전 결과는 젠지의 압도적인 승리 그 자체였습니다. 젠지는 이번 대회에서 매치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는데요. 특히 정글러 캐니언(김건부) 선수가 대회 MVP를 차지하며 왜 본인이 세계 최고의 정글러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니언 선수가 보여주는 동선이나 교전 설계 능력이 레알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봅니다. 젠지라는 팀 자체가 구멍이 없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판을 짜는 정글러의 플레이가 없었다면 이런 전승 기록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든든하면서도, 상대 팀 팬 입장에서는 레알 재앙 같은 경기력이었습니다. 단순히 피지컬이 좋은 게 아니라, 상대의 수를 다 읽고 그 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번 대회를 통해 젠지의 팀워크가 이미 완성 단계를 넘어섰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2026 LSK CUP 결승전 젠지 VS BNK 피어엑스
2026 LSK CUP 결승전 젠지 VS BNK 피어엑스 [출처: 치지직 중계영상]


피어리스 드래프트도 뚫어버린 미친 챔프 폭

이번 대회가 유독 화제였던 건 바로 '피어리스 드래프트' 때문이었죠. 한 번 사용한 챔피언은 시리즈 내내 다시는 고를 수 없는 이 가혹한 룰이 도입되면서 밴픽 싸움이 완전 치열했거든요. 보통 팀들은 세트가 거듭될수록 쓸 수 있는 챔피언이 마르면서 밴픽 창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젠지는 달랐습니다. 쵸비나 캐니언 같은 선수들은 원래도 챔프 폭이 넓기로 유명하지만, 이런 변칙적인 룰 안에서 오히려 그 가치가 더 빛나더라고요. 3세트까지 가도 젠지의 전력은 전혀 깎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여유롭게 조커 픽을 꺼내 드는 모습이 레알 공포스러웠습니다. 전략이 다 털린 상황에서도 새로운 카드를 계속 꺼내니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벽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죠. 이건 전략의 문제를 넘어 선수들 개개인의 체급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 셈입니다.

4월 1일 정규 시즌 개막, 다시 시작되는 지옥의 레이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제 4월 1일이면 2026 LCK 정규 시즌이 바로 개막합니다. 이번 컵 대회에 참가했던 10개 팀이 그대로 다시 맞붙는 장기 레이스가 시작되는 건데요. 컵 대회는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자 기선 제압의 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월즈 포인트가 걸린 진짜 승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정규 시즌에서 제가 주목하는 관전 포인트는 다크호스들의 반격입니다. 특히 미드 라이너 스카웃이 복귀한 농심이나, 이번 결승까지 올라오며 저력을 보여준 BNK 피어엑스가 정규 시즌에서는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지네요. 알려진 대로 피어엑스는 클리어-랩터-빅라-디아블-켈린이라는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미 팀워크가 검증된 만큼 젠지의 독주를 막아설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T1이나 한화생명 같은 전통의 강호들도 컵 대회의 피드백을 마치고 칼을 갈고 나올 텐데, 4월 1일 개막전부터 분위기가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젠지가 이 기세를 몰아 정규 시즌까지 전승으로 씹어먹을지, 아니면 새로운 이변이 일어날지 끝까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이번 시즌은 정말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 같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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