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LCK 4/22 KT, DRX도 삼켰다. 창단 첫 개막 7연승, 롤러코스터 아닌 '직진 열차'
오늘 롤파크 현장 분위기는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2026년 4월 22일, LCK 정규 시즌 1라운드의 핵심 매치업이었던 KT 롤스터와 키움 DRX의 경기. 사실 경기 전부터 많은 팬이 "과연 KT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켜봤거든요. 저 역시도 오랫동안 LCK를 지켜본 팬으로서 '여름의 KT'는 들어봤어도 '봄부터 압도적인 KT'는 왠지 낯설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경기 결과는 세트 스코어 2대 0, KT의 완승이었습니다. 단순히 이긴 걸 넘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7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더라고요. 이제는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흔들림 없이 승리를 향해 직진하는 '열차'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오늘 경기를 지켜보며 느낀 감동과 분석을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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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LCK 4.22 KT vs KRX 1게임 하이라이트 [출처: 치지직 영상 캡쳐] |
불리함도 실력으로 극복? 1세트에서 보여준 '강팀의 품격'
1세트는 사실 초중반까지만 해도 "어? 이거 DRX가 잡나?" 싶을 정도로 KT가 고전했습니다. 블루 진영의 DRX는 사이온-신짜오-오로라-이즈리얼-니코라는 아주 단단하면서도 변수 창출이 좋은 조합을 가져왔거든요. 특히 '윌러' 선수의 신 짜오가 초반부터 날카로운 갱킹을 성공시킬 때마다 제 마음도 조마조마하더라고요.
하지만 진짜 강팀은 위기에서 증명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KT는 골드 격차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에이밍' 김하람 선수의 시비르에게 자원을 몰아주며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25분, 미드 한타에서 모든 게 뒤집혔습니다. 에이밍 선수가 유미의 지원을 받으며 뿜어낸 화력은 그야말로 '폭격' 수준이었죠. 나중에 기록을 보니 DPM(분당 가한 피해량)이 무려 1793이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을 보면서 전성기 시절의 원거리 딜러들이 보여주던 '무력의 정점'이 떠올랐습니다. "아, 저 선수는 지금 지고 싶지 않구나"라는 의지가 모니터를 뚫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3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첫 세트를 선점하는 모습에서, 예전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던 KT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탑 베인의 등판, "이게 바로 1위 팀의 자신감"
이어지는 2세트는 그야말로 KT의 독무대였습니다. 밴픽 단계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탑에서 '퍼펙트' 이승민 선수가 '베인'을 선택하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요즘 같은 메타에서 탑 베인은 리스크가 커서 웬만한 확신 없이는 나오기 힘든 픽이잖아요. 하지만 이건 오만함이 아니라, 상대의 허점을 완벽히 찔러버린 날카로운 수였습니다.
경기는 인베이드 단계부터 KT 쪽으로 확 기울었습니다. 퍼펙트 선수의 베인은 라인전부터 DRX의 나르를 강하게 압박했고, 16분 만에 골드 차이를 5,000 이상 벌리며 경기를 사실상 터뜨려버렸습니다. 제가 솔직히 게임 실력은 그리 좋지 않지만, 저 베인의 움직임을 보면서 "와, 저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인 무빙을 보여주더라고요.
특히 바론 등장 시점에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버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각개격파하는 모습은, 현재 KT의 체급이 타 팀들과는 다른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비디디' 곽보성 선수의 오리아나 역시 든든하게 허리를 받쳐주며 팀의 안정감을 더했고요. 24분 만에 넥서스를 무너뜨린 2세트는 그야말로 '압살'이라는 단어 외엔 설명이 불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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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LCK 4.22 KT vs KRX 2게임 하이라이트 [출처: 치지직 영상 캡쳐] |
2026년의 KT,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나?
경기가 끝난 후 키움 DRX의 조재읍 감독님 인터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KT는 불리해도 이기는 법을 알고 여유가 느껴진다"라고 하셨는데, 이게 지금 KT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것 같아요. 예전의 KT가 '불같이 타오르다 갑자기 꺼지는 팀'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차갑게 승리 공식을 찾아내는 팀'이 된 셈이죠.
제가 이번 시즌 KT의 전 경기를 챙겨보면서 느낀 점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세트는 에이밍이, 2세트는 퍼펙트가 주연을 맡았지만 그 뒤에는 묵묵히 판을 깔아주는 '에포트' 이상호 선수의 세밀한 서포팅과 '표식' 홍창현 선수의 영리한 정글 동선이 있었습니다.
- 다양한 승리 플랜: 바텀 캐리부터 탑 조커 픽까지 소화 가능한 넓은 전략 폭
- 흔들리지 않는 운영: 초반 불리함을 교전과 운영으로 상쇄하는 집중력
- 압도적인 지표: 개막 7연승(+12)이라는 리그 선두의 위엄
솔직히 말씀드리면, 로스터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이 조합이 잘 섞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꽤 있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의 KT는 그런 의구심을 실력으로 완전히 잠재웠습니다. 밴픽의 유연함, 선수들의 개인 기량,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단단한 팀워크가 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단 첫 개막 7연승, 그 끝은 어디일까?
오늘의 승리로 KT 롤스터는 리그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개막 7연승(+12)이라는 성적표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이번 시즌 LCK의 패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OM으로 선정된 에이밍 선수가 인터뷰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니, 이 팀의 상승세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상대 바텀 듀오도 강팀이라 잘 준비하겠다"는 다음 경기 각오에서는 여유 속에 숨겨진 강한 승부욕도 엿볼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KT가 보여주는 행보가 LCK 전체에 아주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뻔한 메타 픽에 갇히지 않고 탑 베인 같은 파격적인 시도를 하면서도, 운영의 정석을 놓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과연 이들의 '직진 열차'가 1라운드 전승이라는 종착역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오늘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그 어떤 상대가 앞을 가로막아도 시원하게 뚫고 지나갈 것 같네요. KT 팬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