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LCK 4/4 1R DK vs DRX – 쇼메이커의 클래스와 DK의 신승, 그리고 DRX의 실험
오늘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DK와 DRX의 맞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절실한 한판이었습니다. 두 팀 다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인 상태였기에, 오늘 경기마저 내준다면 시즌 초반 운영이 정말 힘들어질 수 있었거든요. 저도 "어느 팀이 먼저 연패를 끊고 반등할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중계를 지켜봤습니다.
결과는 DK가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스코어와 달리 경기 내용은 1세트의 일방적인 흐름과 2세트의 처절한 난타전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특히 오늘 DRX가 베트남 서포터 '레이지필'을 무려 308일 만에 LCK 무대로 복귀시키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을 때, 조재읍 감독의 독기 섞인 결단력이 느껴져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1세트: '쇼메이커' 허수의 압도적 무력, 팀을 구하는 에이스의 존재감
1세트는 그야말로 쇼메이커 선수의 원맨쇼였습니다. DK는 카르마 선픽을 바탕으로 탄탄한 밸런스 조합을 꾸렸고, DRX는 케넨-신짜오-라이즈로 상체 힘에 올인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경기는 초반 루시드가 레이지필을 바텀에서 잡아내며 DK가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쇼메이커 타임이었습니다. 미드와 탑에서 솔로 킬을 연달아 따내며 주도권을 꽉 쥐었는데, "역시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건 베테랑 에이스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사실 1세트 DRX의 봇 듀오는 라인 주도권이 없는 픽이라 운영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조재읍 감독도 나중에 이 부분을 밴픽 실수라고 자책할 만큼 차이가 컸습니다. 결국 쇼메이커가 7킬 노데스로 게임을 터뜨리며 29분 만에 DK가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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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LCK 4/4 1R DK vs DRX 1세트 하이라이트 [출처: 치지직 하이라이트 영상 캡쳐] |
2세트: 벼랑 끝 난타전, '스매시'의 집중력이 가른 승부
2세트는 1세트와는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처절한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DK는 레넥톤-자르반-애니비아 같은 변칙적인 픽을 섞었는데, 중반에 스노우볼이 멈추면서 DRX에게 역전의 빌미를 줬습니다. 특히 윌러와 유칼 선수가 미쳐 날뛰며 킬 스코어를 뒤집었을 때는 "설마 DK가 여기서 미끄러지나?" 싶어 가슴이 철렁하더라고요.
실제로 DRX가 바론을 먹고 드래곤 영혼(4스택)까지 완성했을 때는 사실상 DK의 패배가 짙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신예 '스매시' 신금재 선수가 해결사로 등장했습니다. 미드 한타에서 코르키로 포지션을 기가 막히게 잡더니, 폭발적인 화력을 퍼부어 트리플 킬을 따버린 거죠. 30분 내내 고전하던 팀을 단 한 번의 한타 집중력으로 구원하는 모습에서 "이게 바로 강팀이 가져야 할 끝내기 능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꾸역꾸역 이겨낸 소중한 신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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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LCK 4/4 1R DK vs DRX 2세트 하이라이트 [출처: 치지직 하이라이트 영상 캡쳐] |
"내 책임이 크다" 자책한 조재읍 감독과 DK의 냉정한 자기반성
경기 후 DRX 조재읍 감독은 인터뷰에서 "1세트 밴픽이 어려워 쉽게 무너졌고, 내 책임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레이지필 콜업에 대해서는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히며, 비록 패배했어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 당분간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2세트의 저력을 보면 DRX가 아주 희망이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긴 DK 쪽도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김대호 감독과 시우 선수가 "이겼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자평했거든요. 확실히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중반 운영의 세밀함을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리했던 게임을 난타전으로 비벼지게 놔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죠. 승리는 챙겼지만 숙제가 많이 남은 경기였습니다.
결론: DK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DRX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어쨌든 DK는 이번 승리로 개막전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비록 경기력이 깔끔하진 않았지만, 불리한 상황을 한타 집중력으로 뒤집는 저력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위기 때마다 터져 나온 개별 선수들의 슈퍼플레이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확이라고 봅니다.
반면 DRX는 개막 주차 2연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2세트에서 보여준 오브젝트 운영은 팬들에게 다시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조 감독의 말대로 방향성만 제대로 잡고 합을 맞춘다면 조만간 첫 승 신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겨우 1라운드 초반인데 벌써부터 이런 드라마틱한 경기들이 나오니 이번 시즌도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